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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노인 일자리 확보 단식 투쟁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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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노인 일자리 확보 단식 투쟁


지성희(42) 한국노인인력지원기관협회장(성공회 신부)은 “요즘은 단식이라도 하지 않으면, 정부에서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쓸쓸하게 웃었다. 그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성공회 베다교회 앞 거리에 ‘안정적인 노인 일자리 확보’라고 씌여진 펼침막을 내걸고 15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단식을 결심한 것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노인 2천명이 “노인 일자리를 위해 예산을 깎지 말라”고 애원하는 집회를 연 뒤였다. 그의 단식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는 15일째 소식이 없다고 한다.

지 회장은 “우리도 4년 전부터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었는데,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의 예산을 깎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전국 30개 노인인력지원기관협회 지원사업은 올해까지 보건복지부 소관 업무였지만, 내년부터 행정자치부로 이관됐다.

이 과정에서 한곳당 1억5천만원씩 지원받던 예산이 12% 깎인 1억3천만원 정도로 줄어들 위기에 놓인 것이다. 정부는 “나머지 예산은 각 시·도가 담배소비세를 걷어 메워 줄 것”이라는 계산이지만,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노인인력지원기관협회는 노인들에게 스스로 설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으로, 종로노인인력지원기관 노인 185명은 올해 10월 한달동안에만 숲생태지도자·문화유산해설가·지하철택배요원·간병인 등으로 3944만원을 벌어들였다. 정부 지원금 1억5천만원을 가지고 노인들이 1년 동안 열심히 일하면, 돈을 세 갑절(한달 수입 4천만원, 1년 수입 4억8천만원 추정) 넘게 벌수도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셈이다.

지 회장은 “노인들에게 공공근로를 시키고 한달에 20만원 정도 주는 것 보다, 사회에서 직접 돈을 버는 기회를 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며 “정부의 입장 변화가 있을 때까지 단식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길윤형 기자

2004-12-03 09: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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